주의: 본 리뷰는, 스포일러(내용을 미리 공개하는 것)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다면, 이 책을 읽은 동기 까지만 읽으시기 바랍니다.

작품소개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 이덕주 옮김 | 대원씨아이 출판 |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1권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라는 것은, 제 8회 스니커 문고 대상의 2번째 대상 작품이다. (스니커 문고 대상에서는, 심사위원이 만장일치로 작품을 인정해야만 대상을 받기 때문에, 총 8회의 문고 대상중에서는 2번째, 라이트노벨 중에서는 최초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제 8회 스니커 문고 대상이 2003년에 열렸기 때문에, 이 작품은 2003년에 최초로 발매되었고, 이후 2003-2007년동안 활발한 작품 발간이 이어졌다. 그러나 작가의 의욕부진으로 2007년 발매 예정이었던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은 2011년에나 겨우 선행연재 및 발매되었고, 2013년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 이후의 책은 단편이 될 것이라 공언하였으나, 현재 2015년 기준으로 4년째 작품이 출간되지 않고 있다.

줄거리...

카타고에 입학한 별명 "쿈"(쿈이라는 문자는, 완성형 글자에는 없기 때문에 해당 책에서는 다른 문자로 대체한 뒤, 그림으로 일일히 바꿔준다고 번역자가 밝혔다.)은 절대 말은 걸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던 괴짜 여학생 '스즈미야 하루히'에게 (어쩌다보니) 말을 걸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느낀점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글 쓰면서 더 절실히 느낀 점이기는 하지만) 흔하디 흔한 러브코미디도, 배틀물도 아니라서(라이트 노벨 관련하여서, 라이트노벨의 주류 장르는 러브코미디(하렘물로 불리는 작품 포함)와 배틀물이 주류 장르가 된다. 특히 러브코미디적인 요소는 어디에나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장르를 기타에 넣었다. 배틀물은 절대 아니고, 러브코미디적인 요소도 배제되어, 왜 라이트노벨임에도 불구하고 스니커 문고 대상에 뽑혔는 지 이해가 가는 작품이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에서는 주인공 쿈이 처음에 스즈미야 하루히 한테 말을 걸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을 했음에도 말을 걸었는데, 나도 무의식적으로 어느새 말을 하고 있는 경우가 없지는 않기 때문에 이해가 갔다. 그렇지만, 쿈이 하루히를 좋아하는 것인지, 매일매일의 변화를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냥 읽고 넘어가면 아무런 중요도 없는 이야기지만, 심정이 은연하게 드러나 있어, 노골적으로 들어나 있는 다른 작품에 비해서 읽기에 부담이 덜했다. (주인공이 변태짓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읽어도 부담이 없을 듯 한 작품이다.) 이렇듯 숨겨둔 표현등이 있어서 그걸 찾는 재미가 있었다. 

 SOS단(계를 지게 들썩이게 만들 즈미야 하루히의 체)을 만들 때에는, 스즈미야 하루히가 찾길 바라는 우주인, 미래인, 초능력자를 무의식적에 찾아내는 모습을 보고, 저렇게 무의식적인 촉이 좋은 사람이 있으면 참 피곤하면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필자의 부러움을 샀다.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의 논란 중에서, 초판에는 없었던 이세계인 발언이 2쇄에서는 생겼다는 내용인데, 이에 대해서 반박을 하자면(중고도서라 초판이었다.) 처음 스즈미야 하루히가 자기소개를 할 때에는 "우주인, 초능력자, 미래에서 온 사람 외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상!"이었지만, 1권 후반부의 쿈의 발언을 보면, [스즈미야 하루히가 그렇게 찾는 우주인, 초능력자, 미래인, 이세계인 ...]이라는 식으로 이세계인을 언급한다. 즉, 2쇄에서 추가되었다는 발언의 경우 신빙성이 적다.(단순히, 작가가 처음에는 이세계인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가, 1권 말미 즈음에는 이세계인도 넣으려고 한 것인데, 앞의 발언은 수정하지 않은 것이다. 원고의 특성상 글자가 몇글자씩 밀릴터이니 작가도 그다지 앞부분까지 수정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일본 본판을 읽은 경우에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을것이다. 왜냐하면 일본에서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2003년에 나왔다. 하지만, 한국어 초판은 (주)대원씨아이가 큐렉소의 우회상장 전략에 넘어가 코암나노바이오 (주) 대원씨아이로 넘어간 2006년 초에나 나왔기 때문에 3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2쇄발행판을 기준으로 번역했을 수도 있고, 초판을 기준으로 번역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애매모호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나가토 유키의 설명이었다. 쿈이 어렵다고 느꼈듯, 발언이 좀 어려운 편에 속했다. 결국 이해하기는 했지만, 실제 육성으로 들으면 (나가토 유키의 목소리가 무뚝뚝하고 작은 편이라는 데) 더 이해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것도 창작물이기 때문에 그냥 설정이 그런 설정인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설정이라도 제대로 이해해야 작품의 이해가 가능하다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이기는 한데, 확실히 필자가 보기에 작가가 어렵게 쓴 것이라는 생각외에는 들지 않았다.

 코이즈미의 경우 하루히의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폐쇄공간(특정한 인물만 들어갈 수 있고, 회색빛이 도는 것을 제외하면 실제의 복사본과 같다고 한다.)에서 나타나는 신인(스즈미야 하루히를 형성화 한 것으로 추정된다.)을 막는 데 주력하는 아이인데, 스즈미야 하루히에 의해 1학년 9반에 온 수수께끼의 전학생이라는 이유로 SOS단에 들어가게 되는 데, 앞서 아시하나 미쿠루(미래인), 나가토 유키(정보통합사념체의 대 인간 인터페이스라나 뭐라나... 우주인으로 볼 수 있음)의 전례때문에 쿈은 코이즈미에게 초능력자가 아니냐고 물었고, 그렇게 볼 수 있다고 코이즈미가 그랬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초능력자라고 하기에는 10%이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그 일이 아르바이트라는 것으로 보아 그건 능력중에 하나일 뿐, 이세계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까 발언했던, 아시하나 미쿠루의 경우 미래인은 맞는 것 같지만, 금지사항이 많아서 확실하게 추론할 수 없었다. 다만 작가가 캐릭터를 정할 때, 금지사항이 많게 되어 있던 것은, 설정이 아직 부족한 상황이 아니었을 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의도적이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라이트 노벨 치고는, 굉장히 빠르게 읽히기는 해도,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최근 발매되는 라이트 노벨은 읽기에는 거북한 도서들이 많다. 주로 연애물 위주로 편향된 것도 그렇고, 과도한 성적 묘사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그 책을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나무위키나 리그베다위키, 리브레위키, 오리위키 등지에서 올라오는 라이트노벨에 대한 짤막한 평들이 대체로 그런 편이고, 내가 그나마 골라 읽은 책들 조차 주인공의 변태 행동이 드러나는 작품들이 있었다.) 이 책이 단순히 라이트노벨의 초기작품들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수위가 낮은 작품이 된 것이 아니라, 작가가 그만큼 스토리를 잘 쓰는 능력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현재 4년째 작가 타니가와 나가루 씨는 의욕이 부족하다라는 이유로 작품을 내고 있지 않지만, 만약 다음 편이 정말로 단편이 된다라고 하더라도, 그만큼 좋은 작품이기 때문에 꼭 구입하여 읽을 생각이 있다. 한가지 작가님꼐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면,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동시 출간하다가 결국 연재를 중단한 "학교를 나가자!"라는 작품처럼, 연재를 중단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출간한지 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 2권~9권도 리뷰 할 예정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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